미국의 닭고기 소비 변화: 닭가슴살 우선주에서 닭다리살으로의 전환
미국에서 닭가슴살의 높은 선호도는 1977년 발간된 식단 지침인 '맥고번 보고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보고서는 심장병과 같은 성인병의 급증을 기름진 식단의 결과로 판단하고 동물성 지방 및 설탕 섭취를 줄이기를 권장했다. 그 결과,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이 건강한 육류로 부상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닭가슴살의 소비 증가는 '내일의 닭' 프로젝트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부가 주도하여 닭가슴살 비중을 늘린 육계 품종 개발 사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브로일러' 품종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닭가슴살의 인기는 1970년대에 본격화되었으며, 이는 FDA의 식단 가이드라인에서 더욱 확고해졌다.
맥고번 보고서는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고지방 및 고당분 식단을 경고하며 저지방·고단백 식품인 백색육을 추천했다. 이로 인해 닭가슴살은 많은 소비자를 사로잡았고, 그에 따라 동물성 지방이 다량 포함된 적색육인 닭다리살은 기피되기 시작했다. 당시 축산 농가와 가공업체들은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삼아 닭가슴살을 '프리미엄 식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주고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2007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9번의 닭고기 식사를 했지만, 그중에서 다리살 소비는 단 2회에 그쳤다. 이로 인해 다리살과 허벅지살은 대부분 폐기되거나 수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및 히스패닉계 이민자 증가와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의 닭다리 튀김 메뉴 도입으로 인해 닭다리살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닭다리살로 제조된 닭고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하였다.
이와 함께 FDA는 최근 새로운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건강한 지방'도 중요시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고기 소비 제한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적색육과 동물성 식품에 대한 편견을 완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인들의 식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닭다리살과 같은 적색육이 다시 소비자의 식탁에 자주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내 닭고기 소비의 변화는 단순히 건강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적 요소와 문화적 변화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다. 앞으로 닭다리 소비가 다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