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견고하나 물가·금리 인하 난망…전쟁 영향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자랑하며, 자신의 경제정책 덕분에 인플레이션을 잡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의 여파로 물가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대비해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전쟁으로 인해 이 공약을 이행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강건하다"며 석유 생산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자신의 정책을 구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임 정권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감세 정책 강조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즉각적인 에너지 가격 안정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CNN에 따르면 에너지 업계에서 휘발유 가격의 변동이 '로켓과 깃털'에 비유되며, 유가 상승 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지만 하락할 때는 천천히 내려온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협회(AAA) 발표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로 치솟아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한 달간 휘발유 가격은 36.2% 상승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 가구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휘발유 가격이 1달러 상승할 때마다 미국 전체의 연간 주유비가 1220억 달러 증가하며, 이는 가구당 약 1000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게다가 경유 가격의 급등은 화물 운송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현상을 초래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떨어지더라도 임금, 주거비와 같은 다른 요소들도 여전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즉각적인 금리 인하 전망은 어렵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였으며, 근원 PCE 지수는 3.1% 상승하여 물가 안정 전망을 더욱 불확실하게 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부터 지속된 물가 상승 압력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소비자 심리는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미국 미시간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 심리지수는 53.5로, 전달 대비 3.3포인트 하락하여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이로 인해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3.8%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물가 안정으로의 이행은 쉽지 않을 것이며, Fed는 이번 전쟁이 물가와 금융시장에 끼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신중히 데이터 확인을 거쳐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쟁이 종결되어도 손상된 생산 능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는 주장과는 달리 현재의 대외적 위협과 전쟁의 직접적 영향으로 인해 물가 안정 및 금리 인하가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는 개인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경제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