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트코인 해킹, 9분이면 가능…양자컴퓨터 위협 경고"
구글의 퀀텀AI 연구팀이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해킹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디지털 자산 보안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암호화 체계가 기존의 예측보다 더 낮은 연산 능력으로도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수백만 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약 50만 개의 큐비트로도 해킹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은 이르면 3년 내 실제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공개키를 이용해 양자컴퓨터가 개인 키를 역산해낼 수 있는 구조가 드러났다. 이 공격은 약 9분 내에 완료될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블록 생성 시간(약 10분)보다도 빠른 속도다. 따라서 거래가 최종 확정되기 전에 자금을 탈취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보다 심각한 것은 현재 약 690만 개의 비트코인이 양자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는 전체 발행량(2100만 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며, 초기 채굴 물량이나 주소 재사용으로 인해 공개키가 노출된 지갑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탭루트' 업그레이드는 효율성과 프라이버시를 향상시켰지만, 그로 인해 공개키가 노출되는 구조가 확대되어 양자 공격에 대한 표면이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핵심이 양자컴퓨터가 모든 암호체계를 즉각적으로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가 예측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점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체계를 대체할 '포스트 양자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구글 또한 해킹 방법 대신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방식으로 연구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해킹 불가능성'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자산이었다. 그러나 양자컴퓨터라는 새로운 변수가 이러한 전제를 흔들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시장은 기술과 보안 리스크 간의 새로운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시장에 미칠 영향을 경고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