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전망…신흥국 경제 압박 심화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올해 2분기 내 13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신흥국 경제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제 유가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4분기까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기존의 80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시티그룹은 2분기 가격 전망을 95달러에서 110달러로 조정하였고,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가 어려워진다면 해당 분기 내에 가격이 13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은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카타르 경제는 공습과 석유 수출 제재로 인해 올해 9%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하며 신흥국 경제의 어려움을 재차 강조했다.
유가 상승이 가져오는 물가 상승 압력은 신흥국의 중앙은행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확산되면서 필리핀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금리 인상으로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JP모건은 15개 주요 신흥국들이 향후 6개월 내에 통화 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선진국 시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은 감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고려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발발 전 총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었던 Fed의 경우, 상황에 따라 변화가 필요해질 수 있다.
결국 이란과의 갈등이 지속되면 이집트, 스리랑카, 파키스탄 같은 저소득 국가들은 재정적인 압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IMF는 이번 사태로 인해 약 200억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긴급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경제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신흥국 경제에 심각한 직격탄을 안기고 있으며, 이는 국제 경제의 불안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