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 70여 명, 중국 자동차의 미국 내 생산 및 판매 금지 촉구
미국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70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행사 이후,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입 장벽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반발을 보였다. 이 의원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제조업, 노동자,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시도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서한에서 의원들은 세계 지배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경쟁자에게 미국 자동차 산업을 내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기존 관세 유지를 비롯해 미국 내 생산 시설 설립 금지,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한 우회 수입 차량 규제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중국 로컬 자동차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9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비야디(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율 관세와 커넥티드 차량 소프트웨어 금지 등의 조치로 인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은 100%에 달한다. 또한, 내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첨단 기술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자, 하원의원들이 더욱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는 조건에서만 진출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 기업들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정치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상원에서도 중국산 자동차 수입 금지 법안이 준비 중이다. 민주당 소속의 척 슈머, 태미 볼드윈, 엘리사 슬롯킨 의원은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미국에 불러들이는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중대한 국가안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에서도 강경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은 뉴욕 오토쇼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가 우리 시장에 들어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엄격한 규제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 시장에 암이 퍼지는 것을 막겠다"며, 다른 국가들도 같은 기준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미국 내에서 중국 자동차의 진입을 막기 위한 무역 정책과 정치적 움직임이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반발이 미중 간의 무역 긴장과 동시에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보호를 노리는 여론의 반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