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 브렌트유가 110달러 재돌파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받은 국가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28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 상승한 11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 이후 3주 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69% 올라 99.93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유가 상승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도, 협상도 아닌 장기 대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에너지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란과의 2차 회담이 무산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에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퍼지면서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하는 국가나 기관을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재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대가로 이란 정부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게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미국 금융기관을 포함한 미국인 및 미국인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외국 법인에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엄중한 제재를 경고했다. 이는 비미국인에게도 중대한 제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더해졌다.
또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이란에 금융자금을 지원하는 비공식 금융 네트워크인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에 연루된 개인 및 기관 35곳도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이 군사 활동의 핵심 자금줄이며, 글로벌 교역을 방해하고 중동 지역의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내에서 장기 대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과 측근들의 발언을 인용하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것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미국이 앞으로 몇 개월간 중동에 추가 병력을 주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권이 붕괴 상태에 있다는 주장을 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곧 이뤄질 것이라 피력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붕괴 상태에 처해 있다고 전달했고, 이란 측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해 의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