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면 꼭 사야 할 향수, 원료는 '변소 꽃'이었나?
일본에서는 금목서 꽃의 향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금목서 향이 들어간 화장품과 생활용품들이 일본 여행 중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MZ세대가 금목서 향을 이전 세대와 다르게, 화장실의 이미지가 아닌 순수한 가을의 향기로 여기는 경향에서 기인합니다. 실제로 바디워시, 핸드크림, 입욕제 등 다양한 금목서 향 제품들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금목서는 일본 에도시대에 중국에서 전해져 오며 '여름은 치자나무, 가을은 금목서'라는 표현처럼 가을을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름 역시 황금빛의 꽃과 성질을 닮은 나무껍질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금목서의 향기는 복숭아나 살구와 같은 달콤한 과일 향과 제비꽃 향의 화학 성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꽃 종자가 다양하게 분포해 강한 향이 특징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금목서는 역사적으로 '화장실 꽃'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습니다. 에도시대의 절과 신사에서는 이 꽃이 액운을 막는다고 여겨져 많이 심어졌지만, 서민들은 주로 재래식 화장실 근처에 심어 악취를 가리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에도시대와 메이지시대에는 잦은 기록이 남아 있으며, 현재도 일본의 노인층 사이에서 여전히 '변소 꽃'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1978년 일본 고바야시 제약에서 금목서 향이 포함된 화장실 탈취제를 출시하면서 이 꽃은 화장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뒤를 이어 다양한 경쟁 회사들이 금목서 향 제품을 내놓으면서 20년 이상 이 향기가 일본 화장실 방향제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면서 금목서의 인기는 급격히 감소하였고, 많은 업체에서 이 향을 사용한 제품을 단종하기에 이릅니다.
현재 금목서 향의 재부상은 MZ세대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릴 적 변화된 화장실 환경 덕분에 금목서를 화장실의 향수로 인식하지 않고, 오히려 가을의 정서를 상징하는 향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일본의 카페에서는 금목서 블렌딩 차가 출시되고, 껌과 같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금목서 붐을 이끌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매년 가을마다 금목서 향을 활용한 계절 한정 상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목서 향 제품을 사용할 경우 그 이면에 숨겨진 문화적 맥락과 업계를 이해하는 재미가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