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대 여성 제2형 당뇨병 진단율 10년 새 70% 증가…그 배경은?
영국에서 20대 여성의 제2형 당뇨병 진단율이 지난 10년간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급증은 현대의 음주 문화 변화, 소셜 미디어(SNS) 사용 증가, 그리고 반복적인 다이어트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여성의 비만율이 크게 상승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30세 미만 여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011년 37.7에서 2024년에는 40.7로 증가했다. 로이 테일러 뉴캐슬대 의학·대사학 명예교수는 "지난 몇 십 년 간 비만 문제가 극적으로 변했으며, 최근 들어 그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 교수는 이 같은 변화 중 여성의 음주 증가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그는 "1990년대에는 여성들이 혼자 술을 마시거나 폭음을 하는 경우가 현재와 같지 않았다"며, 이러한 음주 문화의 변화를 통해 섭취하는 열량이 증가했음을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남성의 폭음율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여성의 경우 폭음 경험 비율이 2016년 13.8%에서 2019년 21.7%로 증가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음주를 시도하게 된 환경적 요인을 반영한다.
또한, SNS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플랫폼에서 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며, 체중 감소 후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사이라 하미드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이러한 반복적인 다이어트가 대사율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과 SNS의 사용 증가로 신체 활동과 수면 시간이 감소하는 것도 중요한 위험 요소다. 나비드 사타르 글래스고대 심혈관대사의학 교수는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가 활동 시간을 줄이고, 잠의 질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17~30분 더 많은 시간을 SNS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 과체중인 여성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이 후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타르 교수는 "사람들이 큰 의식적 노력 없이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젊은 여성의 당뇨병 증가세를 저지하고,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