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5국, FIFA 대회 전면 보이콧 선언… 월드컵은 물건이 아니다"
유럽연합축구연맹(UEFA)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FIFA 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간)에 열린 UEFA의 긴급 화상회의에서 55개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FIFA의 제안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향후 FIFA 대회에서 유럽 국가들의 참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UEFA는 성명서를 통해 "월드컵과 FIFA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겠다는 제안은 명백하게 거부한다"며, 만약 이러한 제안이 철회되지 않거나 운영 구조에 대한 구속력 있는 약속이 없을 경우, 어떤 회원국의 대표팀도 FIFA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UEFA는 "월드컵은 상업적 투자 상품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하며,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향해 "FIFA가 세계 축구의 수호자로서의 책임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UEFA는 "민간 투자자가 FIFA 대회의 지분을 갖게 되면 축구는 영원히 변모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결정은 축구의 정체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UEFA는 상업적 수익이 FIFA에 계속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하며, "우리가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대가를 치르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EFA는 2024-2025 시즌에만 유럽 클럽 대회에서 44억 유로(약 7조 2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여자 및 남자 축구 세계랭킹에서 상위 10개국 중 각각 6개국이 UEFA 소속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힘은 대단하다. 이에 따라 유럽이 빠질 경우 월드컵의 흥행은 매우 불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FIFA 대회로 예정된 20세 이하 여자월드컵(U-20)은 오는 9월 5일 폴란드에서 열리며, 유럽 팀들이 출전할 예정인 가운데 이 또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그림의 변화는 FIFA의 최근 계획에 따라 더욱 뚜렷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기업가치 약 29조원 규모의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월드컵을 포함한 FIFA 대회의 상업 및 운영 권한을 넘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FIFA는 이 회사의 20% 지분을 외부에 판매해 최대 6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 사모펀드 '스라이브 이터널'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계획은 유럽 뿐만 아니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서도 반발을 샀다. CONCACAF의 41개 회원국은 적법한 절차 없이 제안이 이루어졌으며, 마감일이 인위적으로 단축됐다고 비난하며 매각 제안을 거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는 대륙별 연맹의 지지 없이는 이 제안이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여러 축구 연맹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반발로 FIFA의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은 큰 난관에 봉착했다. FIFA는 각국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