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일본 성게덮밥 가격, 한 그릇에 17만원에 달해"

최근 일본 해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특히 성게덮밥의 가격이 한 그릇에 17만원을 넘어서면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홋카이도 리시리섬의 식당에서는 100g의 바훈 성게를 사용한 덮밥이 1만5000엔에서 1만8000엔(약 14만~17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불과 몇 년 전 가격의 두 배에 해당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성게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리시리섬에서 5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해온 사토 기미코 사장은 "손님들이 성게덮밥 하나를 나눠 먹고, 각자 라면을 따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성게는 과거에도 고급 식재료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특별한 날에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일본의 해수온도는 최근 몇 년에 평균 5도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냉수성 어종의 급격한 어획량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성게 어획량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성게의 가격은 2년 전의 10kg당 4만엔에서 최근 9만엔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냉수성 어종인 연어, 오징어, 꽁치 등도 지난 20년 동안 어획량이 급감했으며, 이들의 가격은 거의 5배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특정 어종의 서식지를 북쪽으로 몰아내면서 일본 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폭염이 일본 전역을 강타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기온은 1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농업과 수산업 모두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본의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은 약 30%로 증가하며, 이는 43년 만의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7.6% 상승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은행의 다무라 나오키 정책위원은 "신선식품, 특히 수산물의 가격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초과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이 같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기상 현상과 세계적인 지구 온도 상승이 향후 일본의 인플레이션을 구조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