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권력 구조 비판하며 '트럼프·머스크·푸틴 우주로 보내야' 발언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구달은 약 55분 분량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우주선에 그들을 태워 다른 행성으로 보내고 싶다고 언급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인터뷰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페이머스 라스트 워즈(Famous Last Words)'의 일부로, 구달의 권력 구조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구달은 "내가 싫어하는 인물들을 그 우주선에 보내고 싶다"며 머스크 본인도 그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 푸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함께 태울 것"이라고 덧붙이며 세계 정치의 불안을 반영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권력과 지도자의 행동 패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침팬지 연구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 사회의 권력 구조를 분석하기도 했다. 구달은 "공격적이고 군림하려는 지도자는 그 힘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며 "상대방과 협력하면서 머리를 사용하는 존재가 더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침팬지 사회에서의 수컷 알파 행동을 예로 들며, 인간 사회 역시 자연계의 임무와 유사하게 진화해왔음을 시사하는 지점이다.
구달은 침팬지들이 낯선 무리를 마주했을 때 보이는 공격적 반응을 묘사하며 "그런 감정이 전염되어 모두가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갈등과 불안정함을 대변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구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하여 권위적인 성향을 보이는 현대 지도자들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이는 그의 일관된 사상과 관련 깊다.
그는 "세상이 어둡게 느껴질지라도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멈추게 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며 생전의 사명을 환기시켰다.
구달은 1960년대 탄자니아의 곰베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환경 보호와 인권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쳐 '지구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91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별세했으며, 그의 업적과 메시지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