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 트럼프 관세로 침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다
최근 미국의 S&P500 지수가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증시와 비교해 저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NBC의 보도에 따르면, S&P500의 연간 수익률은 16%로, 60개국 주식시장 중 41위에 그쳤으며, 반면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약 70%의 수익률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간의 성적 중 두 번째로 부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적 차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불확실성과 미국의 재정 적자, 그리고 달러의 약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2025년까지 S&P500의 수익률이 해외 주요 시장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S&P500은 2017년에도 유사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미 증시는 2월 중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3월 중순 이후 급락세를 보였고, 4월에 발표된 상호 관세 정책으로 인해 S&P500의 시가총액은 약 5조8000억 달러가 증발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은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달했으며, 현재 미국에는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기업이 9개에 달한다. 그러나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정체하거나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로히어 콰드블리그 ABN AMR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두 가지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AI 섹터는 번창하는 반면, 다른 산업은 stagnation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약 7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케냐, 나이지리아, 칠레, 폴란드와 같은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으며, 한국의 성장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디나 팅 프랭클린템플턴 수석 부사장은 "한국의 반도체와 AI 분야에서의 선도적 지위가 이러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미국 증시의 변동성과 반도체 및 AI 산업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P500과 코스피 간의 뚜렷한 성과 차이는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의 기술 분야가 갖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