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월가 전망이 현실과 괴리…관세 충격에도 증시 상승, 달러 약세
많은 전문가들은 2025년 초 월가가 예측했던 미국 증시와 달러화,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이 현실과 크게 어긋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은 이전부터 예상됐으나, 금융시장이 보인 반응은 월가의 예상을 넘어서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증시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으며,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통화정책 또한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분명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5년 초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과 실제 시장 흐름을 비교한 결과, 올해 월가의 대표적인 오판 사례들이 드러났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시행한 관세 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이 예상보다 한정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4월 2일 무역 불균형 해소를 말하며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혼란은 짧은 시간에 불과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S&P500 지수는 3일 만에 약 15% 하락했으나, 이후 빠른 정책 유예와 함께 낙폭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타코(TACO,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라는 조롱의 목소리도 나왔으며, 결과적으로 정책 유연성 덕분에 충격을 최소화하였다는 평가가 이루어졌다.
로이터의 조사가 전년도 말에 실시된 전문가 설문의 결과, S&P500 지수는 2025년 말까지 65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9% 상승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S&P500 지수가 7000선에 가까워지며, 초기 예측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러화의 움직임 역시 전문가 예측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개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약 10% 하락했으며, 특히 상반기에는 12% 급락하였다.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기한 이후 약 5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평가된다.
월가에서는 고율의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반대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전략을 강화해왔다. 관세로 인한 물가 압력은 제한적이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금리선물 시장에서 예상했던 2025년 한 차례 인하의 예측과는 상반된 결정이었다.
한편, 중국 위안화 또한 월가의 예상을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여 수출을 증가시킬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여 달러 대비 7위안 선까지 올라가면서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새로운 경제 정책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2025년을 지배했던 무역 문제, 인공지능(AI) 거품,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는 여전히 주요 이슈로 남아있으며, 내년 역시 변동성이 큰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