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들이 선택한 '과일소주'…한국에선 한물 갔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미국에서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K소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소주가 새로운 주류 선택지로 떠오르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주류업체들이 소주 수출과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과일소주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식음료 전문지 '더 테이크아웃'은 최근 소주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증류주로 자리 잡았으며, 이에 대한 반향이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K팝, K드라마, 한국식 바비큐와 같은 한국 문화를 비롯한 관심이 높아지며, 소비자들이 한국회를 더욱 존중하고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배경으로는 비교적 낮은 도수와 다양한 맛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2%에서 20% 사이로, 부드럽고 깔끔한 맛 덕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딸기, 청포도, 레몬 등 다양한 과일 향이 추가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소주의 성장은 수출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으로 향하는 일반 소주의 수출액은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237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과일소주가 포함된 '기타 리큐어'의 수출액은 262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Z세대 소비자들은 미국 최대 식료품 배송업체인 인스타카트에서 주류 카테고리에서 소주 주문량이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345%, X세대에 비해 1044%,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2277% 더 많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과일소주가 2010년대 중반에 한풀 꺾였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일반 소주보다 과일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주 특유의 쓴맛이 낯선 외국인들에게는 과일소주가 달콤하고 가벼운 맛 덕분에 입문용으로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소주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을 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몽에 이슬', '청포도에 이슬', '자두에 이슬'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순하리 처음처럼'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미국 내 순하리를 취급하는 점포 수가 2만3000여 개로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소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그로스 인사이트는 전 세계 소주 시장 규모가 지난해 34억217만 달러에서 2034년 41억748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에서 한국 음식과 함께 소주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레스토랑과 전문 주점에서의 소주 소비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