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화성 탐사 계획 유보하고 달 탐사에 집중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예정했던 화성 탐사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달 탐사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달 탐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화성 탐사는 이후에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회사는 내년 3월까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무인으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겠다는 목표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머스크가 줄곧 강조해온 "달은 중간 단계일 뿐, 최종 목표는 화성"이라는 기존 계획에서 방향성을 바꾸는 것이며, 이는 그동안 화성 탐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머스크에게는 중대한 변화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변화는 NASA의 요구와 기술적 난제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ASA는 스페이스X를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주요 파트너로 선정하고,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NASA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높이 120m가 넘는 스타십을 개발해 왔으며, 당초 올해 말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까워지는 시기를 이용해 화성으로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NASA는 지난해부터 스페이스X에게 달 탐사 임무를 우선시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고, 이 시기에 경쟁사인 블루오리진도 달 착륙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WSJ은 스페이스X가 2027년 3월까지 무인 달 착륙을 성공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이는 스타십의 잦은 발사와 궤도에서의 연료 재보급 기술의 입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략 변경은 스페이스X가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 발표 이후,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달 기지와 화성 문명을 건설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우주 탐사 사업을 장기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페이스X의 달 탐사 우선 전략은 NASA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관련 청문회에서 달 착륙 경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들은 스페이스X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달 탐사가 화성 탐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