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오픈AI에 94조원 투자… 실적 발표 앞두고 재무 부담 우려 커져
손정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AI 올인(AI All-in)'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막대한 재무 부담을 동반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오픈AI에 225억달러, 즉 약 32조원을 투자했다. 더 나아가 300억달러, 약 43조원의 추가 출자를 협의 중인 상황이다. 만약 추가 출자가 이루어질 경우, 누적 투자액은 347억달러, 즉 약 50조원에 달하게 되며, 한 기업에만 총 10조엔, 즉 94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에 대한 재원 마련 과정에서 소프트뱅크는 상당한 부담을 겪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과 엔비디아 지분 매각,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 360억달러, 약 52조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금 조달 방식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자금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스위스 엔지니어링 기업 ABB의 로봇사업부와 미국 투자회사 디지털브리지 인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역시 50억달러, 약 7조원의 자금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회사채 만기 상환에도 1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의 추가 출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호주 시장조사회사 샌드스톤 인사이트의 데이비드 깁슨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자산 매각이나 차입 외에는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다"고 언급하며, 소프트뱅크가 Arm 주식을 담보로 하는 대출이나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손 회장은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질 경우 보유 지분의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AI 시장의 성장이 비즈니스 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작년 6월 "10년 후 AI가 창출하는 600조엔(약 5669조원)의 수익을 여러 기업이 나누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오픈AI와의 동반 성장을 통한 수익 공유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AI 산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짐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우려하는 바와 같이 오픈AI가 개발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IPO 일정이 늦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소프트뱅크의 투자 회수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제미나이' 개발에 185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손 회장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대중의 관심사를 모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 2025년 4~12월 결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명회에는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