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권운동의 기둥, 제시 잭슨 목사 별세…향년 84세
미국의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적 지도자였던 제시 잭슨 목사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로, 그는 평생을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 싸운 인물로 평가받으며,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유산을 이어받아 흑인과 소외된 사람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잭슨 목사의 유족은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아버지는 우리 가족의 소중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지도자였다"고 애도하였다. 2017년에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온 사실도 알려지면서 그의 투병 생활이 이어졌다.
1960년대 민권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던 잭슨 목사는 1971년 '오퍼레이션 푸시'와 1984년 '전미 레인보우 연합'을 설립하여, 인권을 위한 투쟁의 전면에 나섰다. 이러한 두 단체는 1996년에 '레인보우푸시연합(RPC)'으로 통합되었으며, 그가 지속적으로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정치적으로도 뛰어난 경력을 쌓은 잭슨 목사는 1984년과 1988년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였다. 이를 통해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폭넓게 이끌어내었으며, 이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전까지 흑인으로서 주류 정당의 대선 후보에 가장 근접했던 기록으로 꼽힌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흑인 정치의 지평을 더욱 넓히는 데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잭슨 목사는 공식적인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외교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시리아, 쿠바, 이라크 등지에서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그의 활동은 사람들의 인권과 자유를 지키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가혹 행위를 규탄하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던 잭슨 목사의 투쟁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의 기여와 업적은 미국 사회에서 인권 향상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