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골프장, 우리나라에서 가능할까?
국내 골프장에서는 농약 사용이 일반적이다. 살균제, 살충제, 착색제, 전착제 등을 포함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568개 골프장에서 매년 230톤에 가까운 농약이 살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과도한 농약 사용은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초래하고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록 국내 골프장이 저독성 농약을 사용하더라도, 골퍼의 건강과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무농약 골프장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제주 에코랜드 골프클럽이다. 이 골프장은 2009년 개장한 27홀 규모로, 설계 단계부터 농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으며, 현재까지 농약 없이 잔디를 관리하고 있다. 2011년에는 무농약 골프장으로 환경부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이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에코랜드 골프클럽은 친환경 골프장 조성을 위해 환경 및 잔디 전문가들과 협의체를 운영하며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제주 에코랜드 골프클럽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웰빙 컨셉으로 운영되며, 코스의 질도 상당히 높다. 2011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잔디 관리의 핵심으로는 친환경 미생물제를 사용하며, 잔디의 상태도 양호하다. 다양한 종류의 잔디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심어서, 잔디의 활착과 건강을 높이고 있다. 특히, 파3 홀 티잉 그라운드와 같은 심한 마모가 예상되는 구역에는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등의 전략적인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에코랜드 골프클럽은 병충해 관리도 철저하다. 농약 대신 미생물제를 활용하고, 에어레이션, 모래 배토, 잔디 깎기, 수작업으로 병해를 억제한다. 예를 들어, 벌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방세제를 물에 희석해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도 벌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골프장은 국내 최초의 무농약 골프장으로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무농약 골프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미생물제가 일반 농약보다 1.5배에서 3배 비쌀 수 있으며, 에코랜드 골프클럽은 이를 관리하기 위해 31명의 인력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을 고려할 때, 지자체에서 무농약 골프장 운영을 위한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남에 위치한 의령친환경골프장도 무농약 골프장의 대표적인 예다. 이 골프장은 지역의 천혜 자연경관을 품고 있으며,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9개의 대중제 홀로 구성된 이 골프장은 그린에 인조잔디를 깔아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주 2회 미생물 발효액을 사용하여 잔디 회복력을 높이고 잡초 성장을 억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름에는 하천변에 위치한 특성으로 인해 잡초 제거 작업이 자주 필요하며, 관리 인원은 17명이 투입된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도 무농약 골프장은 가능하며, 에코랜드 골프클럽과 의령친환경골프장이 그 좋은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골프장이 이러한 모델을 따르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이며, 무농약 골프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