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가 없었다면"…63세 여성, 외아들 잃고 시험관 시술로 딸 출산
지난해 외아들을 암으로 잃은 63세 중국 여성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건강한 딸을 출산해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은 고령 출산에 대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중국 사회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산샹 메트로폴리스 뉴스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쑹위안의 한 병원에서 A씨는 지난 4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2.8㎏의 딸을 출산했다. 예정일보다 약 2주 이른 출산이었지만, 산모와 아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2월, 35세 외아들을 암으로 잃은 뒤 아픔을 겪으며 남편과의 대화가 거의 사라진 채 극심한 슬픔에 빠졌다. 그러던 중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A씨는 "임신한 뒤 매일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 아이가 없었다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여건도 안정적이라는 A씨 부부는 한 달에 약 1만 위안(약 215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으며, 소규모 사업을 통해 추가 수입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부모님이 90세 이상까지 장수했기에 자신도 충분히 건강하게 8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의료진도 A씨의 건강 상태가 또래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A씨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카가 아이를 맡아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있든 없든 아이에게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며 A씨는 표현했다. 처음 아이를 품에 안은 순간 그는 "마침내 아이를 만났다"며 눈물을 흘리며, 세상을 떠난 아들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모유 수유를 하며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용감한 여성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반대로 "아이가 성인이 될 즈음 부모는 이미 80대일 텐데, 어린 아이에게 노부모 돌봄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 사건은 과거 '한 자녀 정책'을 준수해온 중국의 인구 정책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국 국가보건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외동 자녀를 잃은 가정은 약 100만 가구에 달하며, 그 숫자는 매년 7만6000가구씩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가정에 각 가구당 매달 590 위안(약 12만7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A씨의 이야기는 고령 출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드러내며, 중국에서의 인구 정책 및 가족구성의 변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