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한국과 일본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유럽 동맹국들이 파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40년 동안 동맹국을 보호해왔으니, 이제 사소한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한국과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를 수입하는 주요 경로로,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해당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도 약 35%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국가들이 나서서 해협의 안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이들 국가를 끔찍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왔지만, 이제 그들의 열의가 부족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 영국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은 호르무즈 작전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독일의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파병에 대한 의사를 거부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또한 "더 큰 전쟁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동참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 협의 없이 이란공습을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주요 동맹국들이 이번 전쟁에 참여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는 것이다. 레이첼 리조 옵저버리서치재단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주 자신의 동맹국들을 비난하고, NATO를 무시해 왔다"며 동맹국들의 자립심이 강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미군이 각각 약 2만8500명, 5만명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파병 요청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며, 한국 역시 국회의 비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지도자들이 유엔 승인 없이 진행되는 전쟁에 참여하기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부교수는 자국 군대와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불필요한 상황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고 할 것이며, 마땅한 목표나 계획이 없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은 내부 상황 및 국제적 정세를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고립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란 상황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