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기름값 절반으로 인하 결정…10년 만에 유가 개입 실시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10년 만에 자국 내 유가 통제에 나섰다. 중국의 최고 경제 계획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3일(현지시간) 휘발유 및 경유 가격에 대한 '임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예정된 인상폭의 절반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소매 가격이 각각 1160위안(약 25만원)과 1115위안으로 설정됐다. 이는 원래 예상했던 휘발유 2205위안과 경유 2120위안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NDRC는 "국제 유가의 비정상적인 상승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채택했다"며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고 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유 생산 및 판매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력 공급을 강화할 것이며, 국가 가격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조치가 2013년 이후 정부가 직접 개입하여 가격 인상을 조정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당시 제정된 고시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거나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가격 조정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일반 승용차 운전자는 한 번의 주유에 40~50위안, 대형 트럭 운전자는 300~500위안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린보창 샤먼대학교 에너지경제연구소장은 "이번 조치는 국제 시장의 비정상적인 변동에 대한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응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버트 호프만 전 세계은행 중국지부장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영향은 중국에도 미치지만, 일본이나 인도에 비해 수입 경로가 다변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뿐 아니라,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정유 시장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시민들이 느끼는 유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