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설정한 호르무즈 안전 통로, 중국 화물선이 첫 통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안전 통로를 설정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중국 선주 소속의 화물선이 이 통로를 통해 해협을 최초로 통과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뉴보이저'호가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 수로를 지나 호르무즈 해협에 입장했다. 이 화물선의 실제 소유자는 중국의 한 해운사로 확인되었다. 이란이 안전 통로를 설정한 이후, 이 항로를 통과한 중국 선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전 통로는 기존의 호르무즈 해협 항로 대신 북쪽으로 우회하여 이란의 영해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지역을 활용한다. 따라서 이란의 통제를 받는 선박들이 이 통로를 이용하게 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유조선 3척으로 구성된 선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여 외해로 진입했다. 이는 이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들 유조선 중 하나는 파나마 선적의 4만5000톤급 정유 제품 운반선 '브라이트골드'호로, 실제 선주는 중국 기업에 속해 있다. 다른 두 척은 인도 선적의 8만 톤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다. 브라이트골드호는 일반적인 국제 상선으로 보기에는 이란 관련 운송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특이하다. 이들 선박의 통과는 이전에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있던 중국 선주들에게 새로운 통항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이전처럼 단일 선박이 아니라 여러 척이 동시에 통과하고 있어 이란의 선박 심사 체계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소규모 상업 운항이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서쪽 입구에서 대기 중인 중국 선박이 약 10척 있으며, 이들은 조만간 통항 지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유 해운사 관계자는 이란과 유조선 통항 재개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안전 통로에서 항행한 선박 대가로 이란 당국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이 이란과의 직접 통항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가 아니다. 이전 일부 중국 화물선이 격렬한 분쟁 기간 해협을 통과한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협 봉쇄 이후 중동 원유 운송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국제 해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