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조롱하는 미사일 발사 영상 공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기습 공격과 심리전을 동시에 감행했다. 23일(현지시간) IRGC의 텔레그램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미사일 몸체에 "호르무즈 열게 좀 도와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붙이는 장면이 나왔다. 이와 함께 "어리석은 트럼프"라는 해시태그도 붙어 있으며,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날에 공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 내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으나, 36시간도 지나지 않아 발언을 철회하고 협상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란과 중동 전쟁 해결을 위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며, 국방부에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간 유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IRNA 통신을 통해 "강요된 전쟁이 지속된 지 24일 동안 미국과의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은 없었다. 이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후퇴" 또는 "시간 벌기"라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미국 언론에서도 "트럼프는 항상 막판에 발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RGC는 이후 77차 공격 영상도 공개하며 "기만적인 미국 대통령의 모순된 행태는 우리로 하여금 전투 지속에 한 순간도 방심하게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IRGC는 약 700~1000㎞ 사거리를 가진 액체연료 추진 '키암' 탄도미사일과 700~750㎞의 고체연료 추진 '줄피카르'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UAE, 이라크, 바레인,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들을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어제 놀라운 일을 했다. 사실, 그들은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며 협상에 진척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선물'의 용어에 대해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와 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란의 지도부 모두를 제거했다고 주장하여 정권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IRGC의 행동은 단순한 공격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발언에 대한 이란의 강력한 반발이자, 전통적인 심리전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에서 이란의 군사력이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