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 중고 시장서 90만원에 거래…Z세대의 디지털 디톡스 트렌드 반영
애플의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iPod)가 중고 시장에서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려는 '디지털 디톡스' 트렌드가 있다. 아이팟은 2021년에 단종된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중고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팟은 약 20년간 4억5000만대가 판매된 만큼, 현재 중고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도 상당하다. 수천 건의 중고 아이팟 매물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이베이에 올라가 있으며, 글로벌 리퍼브 전자제품 플랫폼인 백마켓에서는 지난해 아이팟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직접적인 음악 감상에 집중하려는 젊은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의 산만함을 줄이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신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결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이팟과 같은 전용 음악 기기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며, 음악 감상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둠스크롤링'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이팟은 단종 이전까지 다양한 모델로 출시됐다. 2001년에 출시된 초기 모델인 아이팟 클래식은 스크롤 휠 디자인이 특징이며, 이후 미니, 나노, 화면이 없는 셔플, iOS 기반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터치 모델 등이 시장에 나왔다. 현재 중고 거래 가격은 기종과 세대,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팟 클래식 5~7세대는 20만에서 40만원대, 혹은 최대 90만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오래된 아이팟을 재사용하려면 충전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하고, 일부 모델에서는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어폰 단자와 디스플레이 손상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현재 애플은 마지막 세대의 아이팟 터치에 한해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팟의 부활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젊은 세대의 변화하는 음악 소비 패턴과 심리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