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유아 이유식에 쥐약 성분 발견, 제조사 협박받아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유통된 유아 이유식에 쥐약 성분이 검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제조사인 독일의 힙(HiPP)사가 협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힙사는 지난달 27일, 200만 유로(약 35억 원)의 금액을 요구하는 협박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일은 이달 2일 이전에 돈을 송금하지 않을 경우, 특정 슈퍼마켓에서 독성 물질이 포함된 이유식 병을 두 개씩 배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은 힙사가 협박 메일을 이달 16일에 확인한 이후 발생했으며, 그 다음 날부터 아이젠슈타트와 브르노 지역 슈퍼마켓에서 독성 물질이 포함된 이유식 유리병이 각각 발견됐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수사당국은 이러한 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오스트리아 당국에 전달했고, 오스트리아 검찰은 공공 안전 위협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관련 당국도 동시에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된 이유식 제품은 '당근과 감자'라는 이름으로, 190g의 유리병에 포장되어 있다. 정상적인 제품에서 병을 열 때는 딸깍 소리가 나지만, 독성 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바닥에 빨간 원이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어 소리가 나지 않고, 쉽게 열리지 않도록 변조되어 있다. 힙사는 1899년에 설립된 가족기업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유기농 이유식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헬스케어 당국은 수거 명령을 통해, 오스트리아 내 인터스파와 유로스파 슈퍼마켓에서 해당 제품을 리콜하고 있으며, 드럭스토어 DM도 자발적으로 리콜에 참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쥐약의 주성분인 브로마디올론이 검출되었으며, 이 물질은 비타민 K 작용을 억제하여 혈액 응고를 방해하고, 심각한 내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섭취 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며칠 후 잇몸 출혈이나 코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마지막에는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치료는 비타민 K 고용량 투여 또는 수혈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해당 독성 성분이 포함된 이유식을 실제로 섭취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제품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사례는 없다"며,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인터넷 구매대행업체에 대해 해당 제품의 판매 및 구매대행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