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해제부터 단계별 합의 제안…미국의 대이란 압박 약화 우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와 종전 합의 후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 방안을 제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의 종전안이 3단계 합의안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히며, 첫 번째 단계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두 번째 단계로 해협과 종전 합의, 마지막 단계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대리 세력 지원에 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일단 무기를 내려놓고 해협을 안전하게 통제한 후, 마지막으로 핵 문제를 다루자는 구상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과의 협상 재검토를 언급했으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중재 의향을 내비치며 중동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의 제안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핵 포기를 수용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제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의 명확한 레드라인이 설정되어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란의 제안이 긍정적으로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협상가들이 매우 능숙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실제로 이란의 유조선이 미국의 해안 봉쇄선을 돌파한 사례가 보도되면서 미국 입장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탱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이란 원유를 실은 유조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인도양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이는 미군의 봉쇄가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과는 대조되는 결과이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해상 봉쇄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 정권이 자원 거래를 유지할 수 있는 여지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의 반체제 매체는 이란의 밀수 전문 유조선단이 다양한 방식으로 미군의 봉쇄선을 뚫고 있으며, 봉쇄가 길어질수록 이란의 석유 거래가 막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대이란 압박 전략이 약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제안을 철회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