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시진핑, 중·러 에너지 협력 강화...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 확대와 관련된 협정에 서명하며 양국 간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가스 공급량을 대폭 증가시키고 몽골을 경유하는 신규 가스관 건설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정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송출되는 천연가스의 연간 공급량을 기존의 380억㎥에서 440억㎥로 증가시키고, 2027년부터 가동될 '극동' 가스관을 통한 수송량도 연 100억㎥에서 120억㎥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몽골을 경유해 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하여 30년간 연간 500㎥의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가격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유럽 시장 가격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과의 대규모 가스 협력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아 유럽 시장에서의 기회를 상실한 러시아에게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의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은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협약을 통해 더욱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의 안전 보장을 위해 미국과 유럽 국가뿐 아니라 중국도 보증국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하여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 및 전화 통화 결과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미 관계가 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 간의 외교부 간 협의도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한 많은 문제가 남아 있어 관계 개선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은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문제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양국은 더 높은 단계의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정치와 경제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