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귈라, 인공지능 열풍 덕분에 .ai 도메인 판매로 막대한 수익 올려

카리브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앵귈라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 해에 엄청난 경제적 성과를 올렸다. 앵귈라 정부는 국가 인터넷 도메인인 .ai의 판매를 통해 약 544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하며, 이는 지난해 전체 재정 수입의 23%에 해당한다. 관광업이 37%를 차지하는 가운데, .ai 도메인은 이제 앵귈라 경제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앵귈라는 총 면적 91㎢로, 인구는 약 1만6000명에 달하는 영국의 해외 영토이다. 1980년대에 각국에 부여된 고유 도메인 중에 앵귈라의 .ai는 그 당시에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최근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 도메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AI와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ai 도메인 등록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허브스팟의 공동창립자인 다메시 샤는 최근 you.ai 도메인을 무려 70만 달러에 구매했으며, cloud.ai와 law.ai 같은 도메인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앵귈라의 경제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도메인 등록 건수는 지난 5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하여 현재 85만 개를 넘어섰다.
앵귈라 정부는 향후 .ai 도메인 판매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약 682억 원에 해당하는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71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는 ".ai 도메인 판매가 앵귈라의 경제 다각화와 자연재해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앵귈라는 지난해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미국의 도메인 기업 아이덴티티 디지털과 5년간의 계약을 통해 .ai 도메인의 관리 체계를 글로벌 서버로 이전했다. 등록비는 약 150~200달러로 형성되어 있으며, 수요가 높은 도메인은 경매에 부쳐져 낙찰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앵귈라 정부는 추가적인 금융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아이덴티티 디지털은 이 수익의 약 10%를 수수료로 취득한다.
앵귈라 정부는 이러한 증가하는 수익을 활용하여 신공항 건설, 관광 인프라 강화, 의료서비스 개선 등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악의 재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앵귈라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