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 비닐 포장 냉동 만두 끓는 물에 조리해 논란

최근 중국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비닐 포장된 냉동 만두를 끓는 물에 그대로 조리한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을 통해 공개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는 지난달 30일 해당 식당을 방문한 후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에서 식당 직원은 냉동 만두 봉지의 입구를 조금 열고 비닐이 덮인 채 통째로 끓는 물에 담갔다. 이후 만두는 채반에 건져내어진 후 포장이 벗겨져 그릇에 담기고 국물과 고명이 올려져 손님에게 제공되었다. 제보자는 "솥 안에는 국수면도 함께 들어 있었다"며 준비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음식이 봉지째 조리되었는지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냉동 만두에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는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등으로 고온에 노출될 경우 유해 화학물질이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이러한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영상이 확산되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비닐이 끓는 물에 들어가면서 발생한 유해물질이 손님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을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배달 기사는 "이런 비위생적인 조리 방식은 흔히 보인다. 그래서 나는 배달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중국에서는 식품 위생에 관한 여러 사고가 발생하여 사회적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얼마 전 산시성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밥그릇으로 하수구 오물을 퍼내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본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사립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아동 200여명과 교직원 20명이 납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조사를 통해 유치원 원장이 조리사들에게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물감을 밀가루 반죽에 섞어 제공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식당의 문제를 넘어서, 전반적인 중국 사회의 식품 위생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식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상황이며,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됨에 따라 식품 안전 규제의 강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소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