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 검토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가 오는 17일에서 19일 사이에 열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참배를 보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자신의 취임 이후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한국이나 중국의 반발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며 외교 문제화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다카이치 총재는 강경한 우익 성향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의 패전 기념일이나 춘계 및 추계 예대제 기간 중에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온 전력이 있다.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야스쿠니신사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장소로, 국책에 따라 희생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으나, 올해 총재 선거에서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총재 취임 첫날,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다카이치 총재에게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자금 스캔들 대응, 과도한 외국인 배척 문제가 당의 지지자들에게 큰 불안과 걱정이 되며,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연립 정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이토 대표는 다카이치 총재와의 추가 회담 후,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외국인 정책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었기에 지지자들과의 의견 공유가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정치적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다카이치 총재의 참배 계획 보류 검토는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과의 외교 문제를 의식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아시아 내 지역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야스쿠니신사와 관련된 문제는 일본과 주변국 간의 관계에서 민감한 주제이므로, 다카이치 총재의 결정은 그에 따른 외교적 파장을 예고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참배 논란은 일본 정치에서 민족주의적 정체성과 주변국과의 외교적 관계 간의 복잡한 균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카이치 총재가 내리는 최종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앞으로의 일본 정세와 국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