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축구협회장 AI 조작 영상으로 온라인 도박 광고 발각…국민들 경계 필요

태국의 축구협회장 팡 여사(본명 누알판 람삼)가 최근 자신의 기자회견 영상이 조작되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의 광고로 사용되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용된 교묘한 조작으로, 팡 여사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런 영상에 속지 말라"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가며 태국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전해졌고, 팡 여사는 자신이 어떤 도박 사이트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녀는 "태국 국민, 축구팬 모두가 온라인 사기에 조심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방콕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팡 여사는 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경과를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도박법이 1935년부터 시행된 태국에서는 온라인 도박이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도박 웹사이트 운영 업체와 사용자 모두 처벌받을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와 같은 조작 영상은 더욱 큰 논란을 일으켰고, 팡 여사의 고백은 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팡 여사는 태국 재벌 가문인 람삼 가문의 5대손으로,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순자산이 약 8억9000만 달러에 이르는 억만장자다. 그녀는 태국 출랄롱콘 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후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4년에는 태국 축구협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팡 여사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도자로 재임하던 시기, 태국 축구에 대한 투자와 발전에 기여해왔으며, 2021년과 2022년 아시아 축구 연맹(AFF) 타이틀 획득에도 뒤늦게 큰 도움을 준 전력이 있다. 태국 축구 팬들과 일반 대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더 온라인 도박과 사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AI 기술이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조작된 콘텐츠의 유통은 매우 큰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경계심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