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에서 발견된 1만500년 전의 선사 시대 '껌' 조각, 과거 북유럽인의 외모에 대한 새로운 통찰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역사·고고학 연구소는 1만500년 전 석기 시대의 자작나무 타르(역청)에서 발견된 껌 조각을 통해 선사 시대 10대 소녀의 치아 자국과 타액 흔적을 분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추출된 DNA 분석 결과, 이 소녀는 갈색 머리와 갈색 눈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아, 과거 북유럽인들이 일반적으로 금발과 파란 눈을 가졌다고 알려진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발견은 영국 채널4의 다큐멘터리 '베타니 휴스의 세계의 보물들'의 '숨겨진 에스토니아, 불과 얼음의 땅' 에피소드를 통해 소개되었으며, 진행자인 역사학자 베타니 휴스는 "이 유물은 과거 사람들과 현재 사람들 간의 연결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치통을 완화하거나 접착제로서 타르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사실이 이제는 명확해졌다"고 덧붙이며, 이는 우리의 역사적 상상을 풍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르투대는 현재 에스토니아 전역에서 다양한 역사적 유물들을 분석 중이며, 그중에는 800년 된 외음부 형태의 금속 십자가가 포함되어 있다. 하이키 발크 교수는 이 유물을 통해 중세 에스토니아인들이 이교도의 다산 상징과 새로운 기독교 신앙을 어떻게 융합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유물이 입었을 때 소리를 내는 구조로 되어 있어, 그 사회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휴즈는 또 다른 유물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였는데, 이는 에스토니아 쿠크루스 마을의 12세기 묘지에서 발견된 여성 해골이다. 해당 여성은 사망 당시 50대였으며, 발치에는 다양한 고급 청동과 은 장신구, 사후 세계에서 필요할 음식, 체, 단검, 수정된 새알 등이 함께 매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자 에스터 오라스 박사는 이 여성의 무덤에 수정된 달걀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부여했으며, 이는 기독교의 상징성과도 연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굴과 분석은 고대 에스토니아 사회의 복잡한 종교적 신념과 관습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와 유물들은 과거 인류의 일상과 문화, 그리고 신앙의 변화를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으며, 역사적 유물들이 지닌 신비로움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