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시도아르조 지역의 '알 코지니'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54명으로 늘었다. 현재 경찰은 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무허가 증축을 지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에 따르면, 건물 잔해 속에서 이미 54구의 시신이 수습되었고, 12명 이상의 실종자가 여전히 수색 중에 있다. 구조 당국은 수색 작업을 곧 마무리하고, 발견된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안전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다수의 학생들이 기도실에 있던 중 불행히도 발생했다. 붕괴 이후의 초기 구조 작업에서 다행히 5명이 극적으로 생존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 가능성이 감소하였다. 72시간이 지난 3일경부터는 생존자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은 중장비를 통한 잔해 제거 작업에 동의하였다. 이에 대해 국가재난관리청은 열화상 장비로 생존자 흔적이 더 이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부디 이라완 재난관리청 부청장은 이번 사고를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한 참사라고 언급하며, 사망자와 실종자의 대다수가 10대 남학생들임을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숙학교 측이 기존 2층 구조물 위에 무허가로 2개 층을 더 증축함으로써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가 발생했음을 확인하였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건물을 덧붙이는 관행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붕괴 사고가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종교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약 4만2000여 동의 이슬람 기숙학교인 '페산트렌'이 존재하나, 그중 건축 허가를 취득한 학교는 50곳 남짓에 불과하다. 현재 확인된 바에 따르면, '알 코지니' 기숙학교가 정식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학교는 지역 내에서 존경받는 이슬람 성직자 압두스 살람 무지브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 내에서 성직자가 관련된 형사 사건은 대단히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진다.

동부자바 경찰청 나낭 아비안토 청장은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학교 측의 부주의가 사망사고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전문가 팀의 자문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참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기숙학교의 안전 기준 및 건축 관행이 재조명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