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다카이치 총재의 간부 인사…부총재에 아소 다로 전 총리 임명

일본 자민당의 신임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7일 도쿄 당 본부에서 임시 총무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부의 구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부총재로 기용되었으며, 아소 전 총리는 당내 유일한 파벌의 수장이자 지난 총재 선거에서 '킹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간사장에는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가 임명되었고, 정무조사회장에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경쟁자로 나섰던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선출되었다. 고바야시 회장은 다카이치 총재와 마찬가지로 보수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총무회장직에는 아리무라 하루코 의원이 임명되었고,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다카이치 총재의 선거 진영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후루야 게이지 의원이 배정되었다. 또한 다카이치 총재는 스즈키 간사장을 보좌할 간사장 대행으로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을 발탁했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과거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되어 1년간의 당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아소파와 예전 모테기파를 중용함으로써 총재 선거에서의 승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를 통해 다카이치 총재는 자신의 보폭을 넓히며 정부 내의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지지통신은 다카이치 총재가 무파벌로 활동해 온 시간 때문에 당내 인맥이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인사가 총재 선거에서의 지지에 대한 보답이라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야당에서는 아소 전 총리에 대한 다카이치 총재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제2차 아소 정권의 시작"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비자금과 관련된 문제로 অব과거닌 하기우다 의원에게 당직을 부여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다카이치 총재는 이달 중순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 나서 총리로 취임할 예정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인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