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복용 중단 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할 경우, 상당수의 사람들이 2년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된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하며,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속도가 일반적으로 식이요법이나 운동 프로그램을 중단했을 때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9300명 이상의 성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루어졌으며, 약물 복용 중에는 평균 15~20%의 체중 감량이 가능했지만, 약물 중단 후 체중 증가가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0.3kg 더 빠른 속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사의 효과와 단기간 복용의 한계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LP-1 호르몬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며, 뇌와 위장에 포만감을 전달하여 음식 섭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계열의 비만 치료제들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조절하고, 소화 속도를 늦춰서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킨다. 대표적인 GLP-1 계열의 약물로는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와 제프바운드 등이 있으며, 이들은 체중 감소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연구의 제1저자 샘 웨스트 박사는 비만이 만성적이고 재발하기 쉬운 질환임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약물의 실패가 아니라 비만 치료의 복잡성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애덤 콜린스 부교수는 이번 연구를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논문"으로 평가하며, GLP-1 계열 약물 사용 시 체중 재증가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콜린스 부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인위적인 GLP-1 공급이 체내 자연 GLP-1의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감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은 문제가 없더라도, 약물을 중단하면 과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행동 변화 없이 약물에만 의존한 경우, 그 반동 효과가 더욱 클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제한된 데이터에 기반한 추정치라는 비판도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비만 연구자인 마리 스프렉클리는 최신 약물 중단 후 관찰 기간이 12개월에 불과하다며, 2년 내 체중 회귀에 대한 나름의 결론이 강한 추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 관리가 장기적인 계획을 필요로 하며, 약물 중단 시 지속적인 영양 및 행동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사용은 최근 몇 년 간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1500만 명 이상이 체중 감량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전문가들은 GLP-1 계열의 약물 복용자들에게 주 1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포함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