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에코프로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에코프로 서울사무소에서 업무협약과 블랙파우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블랙파우더는 불량 이차전지와 폐배터리를 분쇄하여 얻는 검은색 분말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과 같은 핵심 금속들이 농축되어 있어 '배터리의 원유'로 불린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생산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에서 고순도 블랙파우더를 에코프로에 공급하게 된다. 공급 물량은 월 200톤으로 설정되었으며,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최대 5년이다. 에코프로 그룹 내 혁신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씨엔지는 이 블랙파우더를 활용하여 포항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SKBA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SK온은 공정 스크랩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여 핵심 금속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에코프로는 원료 공급처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시장으로 확대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폐배터리의 생산, 배출, 수거, 재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폐배터리 순환 체계(Closed Loop) 구축에 나선다. 이로 인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소재 다각화를 통한 배터리 리사이클 밸류체인의 안정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SK온의 이경민 사업개발실장은 "전기차 시대에서는 순환 생태계 리사이클 모델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며, 향후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씨엔지의 박석회 대표는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셀, 양극재, 전구체, 리튬까지 이어지는 협력 모델이 완성되었다"며, 차별화된 리사이클 기술력을 통해 원료 공급망을 더욱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SK온과 에코프로의 전략적 협력이 단순한 원자재 제공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두 기업은 지속적으로 환경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진 기술과 인프라를 통해 앞으로도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