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급증, 원인은 초가공식품의 섭취 증가

최근 20·30대에서 대장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의 주요 원인으로 '초가공식품'이 지목받고 있다. 초가공식품은 일반 가정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첨가물이 포함된 식품으로, 과자, 라면, 탄산음료, 냉동식품, 소시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식품들은 칼로리, 당, 나트륨, 포화지방이 높고 식이섬유가 부족해 비만을 유발하며, 동시에 암,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우울증 등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의 조기 발병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0년에는 약 9만4000건의 대장암 환자가 등록되었으나, 2019년에는 22만5000여건으로 급증하였다. 이는 대장암이 주로 60~70대 이상에서 진단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50세 미만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럽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4~2016년 사이 20대의 대장암 발병률이 매년 7.9%, 30대는 4.9%, 40대는 1.6%씩 증가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초가공식품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식품이 장내 환경을 악화시키고 만성 저등급 염증을 유발하여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유익균이 줄어들며 해로운 균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한 장내 염증이 전신 염증으로 이어져 대장암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터프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29% 높았다. 연구팀은 체중이나 영양 상태를 고려해도 이 수치가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는 초가공식품이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발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데비 스리다르 교수는 “20세기에 암의 주요 원인이 흡연이었다면, 21세기에는 초가공식품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급증하는 대장암 환자를 두려워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고 있으며, 음식이 질병 예방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식습관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초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품 위주의 식단이 요구되고 있다. 고지방 및 고열량 식단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젊은 세대의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