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박스테이프' 모티프의 162만원짜리 팔찌 출시…가격 논란 재점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서 소개한 레진 소재의 여성용 팔찌 '개퍼 뱅글(Gaffer Bangle)'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팔찌는 투명한 레진으로 제작되었으며, 박스테이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이 팔찌의 가격은 무려 162만 원에 달한다.
특히 내부와 외부에 프린트된 'Balenciaga Adhesive(발렌시아가 어드허시브)' 문구가 이 팔찌를 '박스테이프 팔찌'라는 별명으로 부르게 만들었다. 발렌시아가는 이 제품이 "국제 규정을 준수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사용 중 변형이나 자국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소재와 제작 기법의 특성상 결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저렴한 접착 테이프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가격 거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레진은 투명도가 높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그 특징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 제품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발렌시아가의 이번 팔찌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이소에서 1000원에 살 수 있는 물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 몇 년 동안 기발하지만 논란을 일으키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예를 들어, 쓰레기봉투를 본뜬 '트래시 파우치'는 1790달러(약 233만원)에 출시되었고, 감자칩봉지 모양의 지갑도 1750달러(약 236만원)로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커피컵을 본뜬 클러치백 '9 AM 클러치'를 5750달러에 출시했으며, 한국에서는 807만원에 판매되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이런 경향은 발렌시아가가 명품의 전통적인 개념을 탈피하고, 소비자들에게 독창성을 어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발렌시아가는 고급 제품 라인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창의적인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실험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에 대한 깊은 의문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급 브랜드의 혁신이 소비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