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에 대한 공격이 단행되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의 원유 공급이 최소 수일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로이터와 dpa 통신을 통해 22일(현지시각) 보도되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의 지휘관 로베르트 브로브디는 21일 밤 텔레그램을 통해 브랸스크주 서부에 위치한 우네차 원유 펌프장을 공습했다고 밝혔으며, 이 공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브로브디는 "러시아인들은 나가라"는 메시지를 헝가리어로 전하며, 러시아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소련 시대부터 운영된 중요한 석유 공급 경로로,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며 카자흐스탄 원유와 러시아산 원유를 유럽 여러 나라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우네츠 펌프장은 드루즈바 송유관의 핵심 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공격은 지난 18일의 공격에 이어 이 주에만 두 번째로 발생한 사건이다.

헝가리 외무장관 씨야트로 페테르 역시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헝가리에 대한 원유 공급이 방해받고 있으며, 이는 헝가리의 에너지 안보에 또다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재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안보 우려로 예외적인 제재 면제를 적용받아 왔으며, 두 나라는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려는 EU의 계획에 경제적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21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최소 다섯 일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하였으며, EU 측에 원유 공급의 안전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헝가리는 EU와 나토(NATO) 회원국이면서도 그동안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해 왔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여러 차례 제동을 걸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공격적인军事 작전을 지속하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유럽의 에너지 supply chain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국면은 더 넓은 유럽 및 국제 정치 상황에서도 큰 변수가 되고 있으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에너지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