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텔 지분 10% 인수 동의…유사 거래 확대 계획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일정 발표 행사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미국 정부에 10%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거래를 앞으로 더 많이 진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CEO 립부 탄과의 최근 면담 사실도 언급하며, 탄 CEO가 자사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약 100억 달러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인텔이 미국의 반도체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라는 배경이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와 같은 거래를 많이 한다"며 향후 추가적인 거래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분 인수 가능성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법을 활용해 인텔의 지분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인텔뿐만 아니라 TSMC와 삼성전자 등도 포함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형 업체에 대해서는 지분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 상무부는 TSMC에 66억 달러, 마이크론에 62억 달러, 삼성전자에는 47억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러한 보조금은 각 기업이 약속한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프로젝트 이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지분 인수 발표는 미국 내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와 관련된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향후 업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연계하여,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이 시점에서, 시장과 업계는 이 정책이 최종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