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두 수입 통제로 미국 압박의 새로운 국면 선보여

중국이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통제하며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행동은 특히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두 나라 간의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두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고 발표하자, 이는 중국의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올해 미·중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은 HIETO와 같은 희토류 카드를 통해 협상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지 않는 전략'으로 대두 카드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제한함으로써 중국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같은 남미 국가들로부터 대두를 대체 수입하면서 미국 농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두 농민들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두 카드 활용을 통해 미국의 무역 압박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통해 중국의 방어선을 뚫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의 반응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두 문제를 미국 내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와 같은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뿐 아니라,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 아니라, 대만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 중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정권이 미국 정부로부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기존의 입장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끝에 이루어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대면할 것이며, 대두는 가장 중요한 대화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혀, 대화를 통해 대두와 다른 농작물 문제를 다시 한 번 다루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러한 징후들은 앞으로 미·중 간의 무역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대두 통제를 통한 협상 카드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측은 이러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어야 하며, 자국 농민들의 이익과 무역 정책 전반에 걸쳐 균형 잡힌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