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신생아를 살해한 영국 간호사, 종신형 후 24시간 감시 받는 이유

영국에서 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전직 간호사 루시 렛비가 교도소에서 24시간 집중 감시를 받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렛비는 교도관들이 15분마다 그의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관리받고 있으며, 이는 동료 수감자들에 의한 공격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렛비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영국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며 남자 아기 5명과 여자 아기 2명을 의도적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야간 근무를 맡았던 그는 신생아들에게 공기를 주입하거나 우유를 강제로 먹이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두 명의 신생아를 인슐린에 중독시키는 끔찍한 행위를 벌였다. 그의 희생자들 중에는 미숙아와 쌍둥이도 있었고,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사망한 아기도 포함되어 있다.
사건 발생 당시, 한 쌍둥이의 어머니가 이상한 점을 느끼자 렛비는 "믿으세요, 저는 간호사입니다"라는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집에서 아기와 관련된 문서와 의료 자료들이 발견되어서 그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더욱 확실해졌다.
렛비의 범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드러났고, 2018년 신생아실에서 계속해서 원인 모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그는 경찰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경찰 조사에서 렛비는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부인하였고, 오히려 병원의 위생 문제와 직원들의 무능으로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집에서는 "아기들을 일부러 죽였다. 내가 이 아기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되면서 그의 범죄가 밝혀졌다. 검찰 측은 렛비가 "냉혈하고 잔인했다"며, 동료들도 그의 진정한 모습은 알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영국 법원은 2023년 렛비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였고, 그의 범죄가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었는지를 밝히는 10개월간의 재판이 이어졌다. 현재 그가 복역 중인 서리주 한 교도소에서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그에 대한 조롱과 공격 우려로 인해 계속해서 밀착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신생아를 돌보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신생아실에서의 안전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친 깊은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