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차도의 야권 지도력에 대한 냉소적 평가…노벨상 논란의 여파?
베네수엘라 정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후 새로운 혼란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의 개입을 환영하던 베네수엘라 야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지지하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차도는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하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진다면 90% 이상의 지지로 승리할 것"이라며 조기 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에너지 강국으로 재건하고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자신의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마차도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내에서의 지지도와 존경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조기 선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현재 선거를 치를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단기간 내 조기 선거 가능성을 부정했다. 이러한 반응은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지목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수상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점에서 그의 개인적 감정이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인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사실상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CIA는 마두로 정권의 잔존 세력이 과도정부를 이끄는 것이 단기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CIA는 마차도나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정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을 외면했다"며, 제재 대상이었던 인물들과의 협력이 심각한 전략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마차도를 배제한 결정이 미국의 군사 개입 정당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적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감정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내부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추가 조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화보다는 단기적 안정과 석유 산업의 통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비판을 하며,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