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을 향한 조롱 재연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수련회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조롱하며 과거의 통화를 회상했다. 트럼프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약값 인상을 강요한 사건을 언급하며 일화처럼 재현했다. 그는 통화 중 "우리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프랑스에서 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트럼프는 대화 중 마크롱이 "아니, 아니, 아니, 그렇게 할 수 없어"라고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를 흉내 내며 그의 반응을 비꼬았다. 트럼프는 "나는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강하게 반박했으며, 이후 마크롱이 자신의 요구에 빠르게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롱을 흉내 내며 “거래가 성사됐다 도널드, 내 처방약 가격을 200% 올리고 싶어.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도널드. 하지만 제발 국민들에게 말하지 말아줘”라고 간청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마크롱과의 통화가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그는 2022년 12월에도 마크롱에게 약값을 두 배에서 세 배로 올리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엘리제궁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프랑스 시민들이 약국에 가보면 약값이 최근 몇 달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대한 엘리제궁의 반론은 국가 원수가 약값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관세 협상 이후 프랑스 정부는 의약품 가격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프랑스 간의 무역 대립이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은 의약품 가격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정치적 유머로 사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그가 항상 특유의 카리스마로 대중과 소통해 온 방식이다. 그러나 엘리제궁의 반응은 이러한 유머가 국제 외교에서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를 의문시하게 만든다. 향후 이와 같은 대화가 미국과 프랑스 간의 관계에 미칠 영향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