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 파월 잭슨홀 연설과 월마트 실적 부진에 영향 받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1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정된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관망세를 취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 부진이 더욱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8월 여름 휴가철로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 속에서,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11포인트(0.34%) 하락하여 4만4786.2를 기록중이다. S&P500 지수 역시 17.29포인트(0.27%) 내린 6378.49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264포인트(0.2%) 하락한 2만1129.593으로 메모됐다. 종목별로는 월마트의 주가가 4.18%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분기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순이익이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대치를 밑돌면서 매도세가 발생했다.
일부 기술주도 타격을 받고 있다. 애플은 0.35% 하락했으며,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1.22%와 0.27%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이날부터 사흘 간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을 주목하고 있으며, 그가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천문학적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고용 하강 위험 모두를 강조하며, 대다수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더 큰 위험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또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슈미트 총재는 "정책금리를 조정하려면 매우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9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8월 중 발표될 주요 경제 데이터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2%가 아닌 3%에 가까운 상황이란 지적은 경각심을 더하고 있다.
노동시장에 둔화 신호도 명확히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000건에 달해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2만6000건)를 9000건 상회하는 수치로, 지속적인 실업수당 청구 통계 또한 197만2000건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등장한 최고치를 표시하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2%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8%에서 거래되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