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의 진짜 배경은 석유?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사건이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마약 문제만이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 자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풍부한 나라로, 특히 과거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처였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이어서 "1990년대까지 미국은 전체 석유 수입의 20% 이상을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왔다"며 상당한 역사적 관계를 언급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상태 변화로 인해 이러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미국은 캐나다나 멕시코 등으로 공급원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엑슨모빌과 같은 미국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내 석유 개발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하였지만, 차베스 전 대통령의 국유화 정책으로 이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석유 수급은 더욱 불안정해졌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박 교수는 "이번 사건의 본질적 원인은 마약 문제가 아니라 석유에 있다고 주장한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중질유에 특화된 미국의 정유 시설이 유휴 상태로 남아있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미국의 전략적인 이해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치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약 80%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와 합작해 지분 40%를 확보하며,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적 동맹은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가이아나가 최근 엄청난 심해 유전을 발견한 것 또한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며, 가이아나의 경제 성장률이 2022년 60%를 넘고 2023년에도 30%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이 유전의 발견은 작은 국가가 막대한 부를 얻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와의 위치적 근접성 때문에 이 지역의 석유 자원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같은 사건에서 암묵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마약과 범죄 문제를 넘어서는 복잡한 국제 관계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석유 생산 및 공급망을 회복하려는 의도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의 외교 및 군사적 결정은 앞으로 치열한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의 경쟁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