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 마리 값으로 평생 목욕탕 이용권"…일본 후나하시촌의 파격적인 제안
일본 도야마현의 후나하시촌이 단돈 5000엔(약 4만7000원)에 평생 대중목욕탕 이용권을 판매하는 아이디어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마을의 평생 대중목욕탕 이용권'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한정 판매되는 이 디지털 패스는 외부 지역 거주자만 구매할 수 있으며, 총 10장으로 제한된다.
후나하시촌은 면적이 3.47㎢로, 일본에서 가장 작은 시정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권을 구매한 사람은 매달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이 혜택은 마을이 운영하는 '사츠키노유'라는 대중목욕탕에서 적용되며, 특히 5월에는 마을의 상징 꽃인 사츠키(영산홍)가 만개해 목욕탕에서 꽃구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제공된다.
일반 입장료가 450엔(약 4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평생 이용권은 13회 이상 방문해야 의미가 있다. 후나하시촌의 목욕탕은 매일 약 50명이 이용하며, 히다산맥과의 근접성 덕분에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는 약 2만명의 방문객이 이 곳을 찾았다.
이처럼 평생 이용권을 제안한 배경은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지속적인 관광 자원 부족을 극복하고, 마을의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후나하시촌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역 농산물 판매권이나 마을의 정책 제안 권리 같은 이색 아이템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마을 관계자들은 "일회성 방문이 아닌, 여러 번 찾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후나하시촌을 응원하고 싶은 분들이 이 티켓을 구매해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본은 현재 심각한 지방 소멸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일부 지역의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인구전략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2050년까지 일본의 20·30대 여성 인구가 2020년 대비 50%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되며, 1729개 기초 지자체 중 744개 지역이 소멸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나하시촌과 같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