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전설' 찰리 멍거, 마지막 한 끼는 한국식 치킨과 김치볶음밥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자 워런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가 2023년 11월, 99세의 나이로 별세하기 전 마지막으로 즐긴 배달 음식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멍거는 생애 후반기 동안 에어컨조차 없는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친구들과의 교류와 투자 활동에 몰두하며 정신적으로 활발히 지내왔다.
가족들은 그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90대의 멍거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멍거의 마지막 배달 음식은 한국식 치킨 세트로, 김치볶음밥과 감자튀김인 와플 프라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의 손자 아내인 위트니 잭슨은 멍거가 마지막까지 음식을 즐겼던 기억을 회상했다.
특히 멍거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던 스팸도 좋아했으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으로 유명한 음식으로, 멍거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잭슨은 멍거를 위해 수시로 스팸 볶음밥을 만들어주었던 일화를 전했다.
끝내 멍거는 마지막 순간까지 호기심을 잃지 않았으며, 사망하기 약 1∼2주 전까지도 인공지능(AI)과 미래 기술에 대한 고민을 지속했다. 그는 "무어의 법칙이 AI 시대에도 유효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2023년, 멍거는 과거에 흥미를 두지 않았던 석탄 기업에 투자해 예기치 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석탄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한 투자였다. 멍거는 마지막까지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사망 전에 병원에 입원했으며,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워런 버핏과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나눴다고 WSJ은 보도했다. 찰리 멍거의 영향력은 투자 업계 전반에 깊숙이 남아있으며 그의 가치투자 철학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에 의해 존경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