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워싱턴 주방위군 피격 사건 계기로 '우려국' 영주권자 재조사 착수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주방위군을 겨냥한 총격 사건을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개 '우려국' 출신의 영주권자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 방침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용의자에 의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이민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프 에들로 이민국(USCIS) 국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모든 우려국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에 대해 엄격한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주요 언론은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하여 쿠바, 아이티, 이란, 소말리아, 리비아, 수단, 예멘, 베네수엘라 등이 19개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는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하루 전 공개된 백악관 영상에서 이민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에 들어온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재조사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속하지 않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인들은 추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압력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의 이민 절차를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라마눌라 라칸왈(29)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과거 CIA와 협력하여 대테러 작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그는 미군 철수 이후인 2021년 9월에 미국에 입국했으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망명 승인을 받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범행 전 그는 워싱턴 D.C.까지 차량을 운전하여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사건 당시 현장에서 제압되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으며, 피해를 입은 주방위군 병사 두 명은 상황이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팸 본디 법무장관은 라칸왈에 대해 종신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만약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이민 정책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강화된 조치들이 이후의 이민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