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올해 96명 러시아 대학 진학
북한이 학교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러시아어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타스 통신을 인용하여,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의 학교 교육에서 러시아어가 4학년부터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보고한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러시아어 교육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북한의 교육 시스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중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두 나라의 협력을 증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즐로프 장관은 이어 "올해 러시아에서는 3,000명 이상의 학생이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나 제3외국어로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한국어 교육이 북한식 '문화어'를 포함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북한은 2026년까지 김철주 사범대학을 기반으로 러시아어 교육센터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건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올해 들어 북한에서 러시아 대학에 입학한 학생 수는 총 96명에 이르며, 이들은 극동연방대, 모스크바국제관계대 및 러시아인민우호대와 같은 주요 대학교에 진학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더욱 밀착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사례로, 양국은 군사적으로도 긴밀한 협조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작년 자주적 방위조약을 체결한 후 북한은 약 1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하기도 했다. 또한, 모스크바와 평양 간의 정기 항공편이 시작되는 등 문화적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두 국가는 물류 및 인적 교류를 더욱 원활히 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하산~두만강 간의 철도 노선이 재개되었고,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 사이의 전세 관광열차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교통로 확장은 양국 간의 관광 및 무역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북한에 들어온 러시아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는 총 3,460명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북한과 러시아 간의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정치와 경제, 문화적으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두 나라의 상호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